이제는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 어느 퇴직 인사글
이제는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스치며 지나온 세월을 뒤돌아보니 메마른 황톳길을 팔자걸음으로 활보하여 비산먼지를 대량 발생시킴으로써 주위 주변과 온전하게 조화를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청소년기부터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 나답게 살 수 있는 길이라 믿었고, 그것이 행복으로 가는 삶이라고 생각했기에 나의 의식과 행위들이 직원 여러분 보시기에 조금은 남달랐을 것이고, 특히, 경직된 우리 조직에서는 이방인의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나에 대하여 긍정적이었던 직원들이나 부정적이었던 직원들이나 그들 나름의 마음 고생이 심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 교차점에 위치하였던 나의 삶 역시 항상 유쾌했던 것은 아니었으며, 단지 논리적인 사람이 겪어야만 했던 필연적 과정으로 인식하였고, 굴절되지 않은 채 의지대로 ..
예술정보
2023. 11. 1.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