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성공한 인생이죠! / 부모님 환갑 축하 편지

 

오늘은 환갑을 맞이하는 남자의 환갑 가족파티를 생각하며 글을 써 봅니다.

 

그의 환갑을 축하하기 위한 가족 파티!

그에겐 세상에서 가장 영특하고 어여쁜 딸 하나, 세상 쿨한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아들 하나, 처음 맞이한 귀한 며느리 하나,  '사랑'이라는 이름 밖에 생각나지 않는 손녀 하나가 있습니다.

 아, 참...

인생 동반자, 인생동지!

누구보다 든든한 그의 가장 소중한 아내도 있습니다.

그가 들어선 음식점에는 환갑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당신의 세월을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아버지 청춘에

우리라는 꽃을 피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환갑 축하드려요!!!

 

그가 자리에 앉자마자 의식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그에게 상장이 전달되었습니다.

상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그가 '울컥'했습니다.

최고의 아버지상 축 환갑                                     사랑하는 아빠     000 귀하께서는 자랑스러운 아버지로서 가족을 위해 한길만을 달려오셨으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새로운 인생2막을 펼쳐나가시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상장과 상금을 수여합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하고 사랑해요. 그리고 존경합니다. 2023년 11월 9일 아빠의 든든한 뒷배 가족일동

 

 

가족에게 이런 칭찬과 대접을 받는다면... 그는 정말 성공한 삶이 아닐까요? 누구보다 값진 인생을 살아온 것입니다.

27년 직장생활!

더러운 꼴을 다 봤습니다.

누구는 승진을 못했다고, 원하는 곳에 가지 못했다고, 상사가 괴롭힌다고, 실적이 나쁘다고 등

그러나 그런 일들이 그를 흔들지는 못했습니다. 그저 기분을 나쁠 수 있지만.

그에게는 '가족'이라는 뒷배가 있었습니다. 가족을 생각하면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가족과 함께 할 은퇴준비를 차곡차곡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는 올해 목표실적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했던 회사는 일 년을 더 연기해야 합니다.

그는 퇴근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문득,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의 표정이 너무 찡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는 손으로 얼굴을 펴기 시작했습니다. 주름을 펴고, 입꼬리를 올려서 미소를 짓고, 눈꼬리를 위로 올려 눈웃음을 만들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했습니다.

그가 도어록을 누르고 문을 열고 아주 경쾌하게 집에 들어섭니다.

"여보! "

그의 목소리가 힘찹니다.

"왔어요!"

아내가 경쾌하게 뛰어나옵니다. 아내의 그가 얼굴을 펴고 들어왔다는 사실을 아주 한참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여보! 자기는 나를 생각하면 뭐가 떠올라?"

"웃는 모습! 호탕하게 웃는 모습"

그가 짧게 말했습니다.

"그럼 자기는 나를 생각하면 뭐가 떠올라?"

그가 물었습니다.

"어눌하게 나를 쳐다보는 모습. 그래서 미소가 생겨."

아내가 말했습니다.

그는 생각했습니다.

'이 정도면 우리 잘 산 거 아닐까?'

부부 사이가 좋으면 아이들이 집에 오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아내가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너희들은 우리 걱정이 되냐?"

그러자 아이들이 대답했습니다.

"전혀!"

아이들도 그와 아내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생각했습니다.

'우리 둘만 사이좋게 지내면 되는구나'

그렇습니다. 

자신이 부모에게 하는 것보다 자식에게 더 했듯이

그의 자식도  그들의 자식들에게 더 할터이니 그와 아내만 사이좋게 지내면 됩니다.

이 정도면...

정말 잘 살아온 거 아닐까? 그는 생각했습니다.

 

* 부러운 그를 상상합니다. 은퇴 준비를 끝낸 그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가족에게 '아버지로서 대접받는 그'를 한없이 부러워합니다.

나도 저렇게 살아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B1xIjQRF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