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홀릭의 배회
직장에는 워커홀릭이 있다. '일이 재미있다'는 이 사람은 낮에도, 밤에도, 주말에도 일을 한다. 물어보면 일이 재미있다고 한다. 그는 2개의 심장을 지닌 사람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회사 마당을 혼자 돌아다니고 있다. '너무 일하기 싫어서 배회 중'이라고 한다. 보고서를 쓰는 중인데, 한 줄 쓰고 한숨, 두 줄 쓰고 또 한숨. 꽉 막힌 사무실과 조용한 사무실의 무거운 정적에 숨이 막혀서 밖으로 나왔다고 한다. 그는 요새 슬럼프가 왔는지 일하기가 싫단다. '내가 아니어도 세상을 굴러간다. 굳이 이것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어진다. 예전에는 내가 하는 일이 다 옳고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니 내 욕심이었던 거지, 회사가 필요했던 건 아니었다. 지금 있는 일에 충실하면서 ..
소설
2023. 7. 19.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