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근무를 발령합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이다.

이번 태풍은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진다고 한다.

이미 게시판에는 

18시부터 비상근무가 예정이라고 뜬다.

오늘 일과 시간에는 산사태 의심 지역을 순찰, 예찰활동을 강화하라는 지시도 떨어졌다.

준비 부족으로 말 많은 잼버리대회 대원 200여 명이 우리 시로 왔다.

대학교 기숙사, 연수원 등 숙소에 머물면서

유명명소를 탐방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나저나 무탈하게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눈물을 잔뜩 머금고 오고 있는 넌?

여름 휴가를 떠나려던 직원이 있다.

비상이 걸릴 거라는 예보를 접하고, 휴가자 역시 대타를 기용하고 가라는 말에 직원을 발을 동동 구른다.

4박 5일의 해외여행.

1년 준비한 여행이라는 그는.....

내일 낮 12시!!!

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

아니 비행기가 뜰까? 뜰 수 있을까?

무심한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직원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오늘밤은.....

핸드폰을 손에 꼭 쥐고, 가끔 창밖을 살피면서 잠을 이루기 힘든 밤이 될 것이다.

늦은 밤 울리는 핸드폰은.... 좋은 소식을 주지 않는다.

"00시 부로 비상근무를 발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