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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4] 리뷰 / 낡지 않고 늙기 위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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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planet 2024. 1. 10.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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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4

출판사 : 미래의 창    저자 :  김난도 외 10명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2023년 12월 인턴으로 왔던 청년을 통해서였습니다.

청년은 금융업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고,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인턴도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평소 청년은 직원보다 업무를 잘 알았고, 일이 몰릴 경우에는 야근도 마다하지 않았고, 휴일 행사에도 적극 참여해 주었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배우려고 하는 '스펀지'같은 마인드를 갖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책을 읽고 있었고, 마음에 드는 페이지는 형광펜으로 색칠을 하며 정성스레 읽고 있었습니다.

'그렇지. 2024년 트렌드가 어찌 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반드시 읽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2024년 오기 전에 읽고 말리라 다짐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12월도 중순을 빠르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친구가 자신의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소멸된다며 도서를 구입하는 등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구입하며 마일리지를 쓰고 있다고 했습니다.  마일리지가 여전히 많이 남았다면서 말이죠.  결국 친구로부터 선물로 받게 된 소중한 책입니다.

 

2023년!

인간관계를 재해석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임을 여러 개 갖게 되었습니다. 부서이동을 하면서 팀워크가 좋은 경우는 전부서 직원들과 모임을 만들곤 했습니다. 시작은 관계의 소중함을 알아서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고 했습니다. 무엇을 바랐던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그저 그렇게 버림받는 나를 보면서 직장에서 관계는 밥친(밥 같이 먹는 친구), 술친(술 마시는 친구) 정도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어떤 관계가 정말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팀원들이 점심을 같이 먹었습니다. 점심 메뉴를 정하는 게 막내의 가장 큰 역할이라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19의 영향과 MZ세대의 대거 등장으로 점심을 '각자' 먹는 문화가 자연스레 생겼습니다. 

 

2023년 트렌드 코리아에서 선정한 트렌드 상품은 

무인점포, 여행예능, 챗GPT, 편의점 초저가 초대형 상품, 단백질 식품, 식당 예약·줄 서기 앱, 웹툰·웹소설, Y2K 복고 아이템, 팝업스토어, 고향사랑 기부제입니다.

 

나에게 이 상품들은 어떤 관계가 있었을까요?

 

밀키트 제품 무인점포를 내기 위해 퇴직했던 선배는..... 1년이 지나서 폐업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시장조사를 철저히 했다던 그는 뭐가 그렇게 급했는지 사직을 하고 무인점포를 차렸었습니다.

 

사진 찍기를 좋아했던 친구는 핫한 맛집 블로그가 되었습니다. 가끔 체험단도 하는데 강제로라도 가족들과 식사시간을 갖는다며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챗GPT를 활용해서 보고서를 써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도구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은퇴 후 제주도 맛집에서 줄 서기를 대신해 주는 서비스 창업을 꿈꾸는 선배가 있었는데, 요즘은 식당 예약앱으로 미리 주문하고 받아오는 시스템을 보면서 틈새시장이 있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여름날 행사를 할 때 Y2K 복장 콘셉트에 카고 바지를 입기로 했었습니다. 카고 바지가 아닌 청바지를 입고 왔다가 혼이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가 그렇게 화를 냈던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양갈래 머리를 하고 온 동료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지자체 고향사랑 기부제 참가 물품을 등록해 보려고 노력했는데, 제품이 개발되지 않아 실패했습니다. 

처음 제도가 나왔을 때 지자체 재정상태가 나빠서 그런가 생각했었는데, 더불어서 인구문제, 지역문제까지 겹쳐서 나온 제도인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 상태라면 기부금액도 늘어나고 답례품도 다양해 질 것 같습니다.

 

파도처럼 물결처럼 구름이 흘러갑니다.

 

2024년 트렌드는 무엇으로 잡았을까요?

분초사회, 호모 프롬프트, 육각형인간,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도파밍, 요즘남편 없던아빠, 스핀오프 프로젝트, 디토소비, 리퀴드폴리탄, 돌봄경제로 명명했습니다.

 

[레버리지]를 읽고 가성비보다는 시성비라는 말을 이해했습니다. 요즘에는 제값을 주더라도 시간을 절약해 다른 일을 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초사회에서는 회사에서 폭풍 검색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빨리 선택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합니다. 

 

호모 프롬프트란 인공지능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도구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인공지능이 급속하게 발전하는 시대에 스스로를 돌볼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성찰할 수 있는 인간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일을 맡게 되는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시대에 뒤떨어진다거나, 이해하는 속도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갤탭을 갖고 일하면 두려운 것이 없다'라고 선배는 말합니다. 처음 배우기는 어렵지만, 회의를 할 때도 이 작은 도구를 활용해서 모든 정도를 갖고 있기에 두려움이 없다고 말입니다. "쓰지"말고 "열라"고.

올해 구입 물품 중 하나입니다.

 

육각형인간이란 

한마디로 "다 가진 사람"이라고 표현하면 될까요?

재능, 재력, 외모, 집안, 직업, 학력 등 "완벽"한 사람을 말하는데 육각형인간의 등장배경이 도저히 닿을 수 없는 '부'에 대한 청년들의 열망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모습 또한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아닌 타인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육각형인간이 되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 하지만, 가장 나다울 때 행복합니다. 나는 아직 나답지 못합니다. 나답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득

'이재, 곧 죽습니다'라는 드라마가 결말이 생각납니다.

'너가 누군데?'라는 죽음의 말에 주인공 이재는 답을 못합니다. 그러다 12번째 삶과 죽음의 반복에서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여러 번의 삶을 살더라도 '내가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이죠.

 

사일런트 디스코 한강 DJ파티 포스터를 보고, 동료에게 올해 새로운 행사로 기획해 보는 게 어떤지 의견을 냈습니다.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료는 생태공원에서 무소음 DJ축제를 기획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요즘남편 없던아빠는 주변에서 쉽게 보게 됩니다.

올해 1월 1일 자로 육아휴직에 들어간 남자 직원이 2명이 있습니다.  현재 직장과 육아를 병행 중인 직원도 많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육아가 어렵다는 것과 집에서 주어진 역할이 확실하다는 것입니다.  육아를 지원해 줄 부모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기도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는 최대한 부모 주변으로 이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요리를 하는 것에 부담이 없고, 직장 안에서도 6시 신데렐라가 되는 것에 거부감이 전혀 없습니다.  당연한 의무이며, 권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줄고 있습니다. 초등학교가 폐교가 되는 곳이 많습니다. 

이제는 주민등록상 인구가 아닌 생활인구를 인구개념으로 놓아야 합니다.  요즘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이 크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줄고 있는 인구문제 해결과 도시재생의 개념을 '잇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도시가 유연하게 변화하는 것이 리퀴드 폴리탄의 개념입니다.

올해 행안부에서도 로컬브랜딩 사업 공모 중인데, 앵커 스토어를 중심으로 상권을 살려보고자 하는 사업입니다. 17개 지자체가 공모 진행 중으로 3월에 결과가 발표된다고 합니다. 

늙음과 낡음의 차이!

깊은 울림이 있는 말이었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공간은 

늙으면서 품위를 얻고, 정체되는 공간은 낡아 사람들에게 잊힙니다."

사람도 낡지 않고 늙도록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돌봄의 정의와 돌봄의 대상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건강상태를 관리해 주는 일은 물론이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노하우, 정서나 마음을 보살피는 것도 돌봄이라고 합니다. 

돌봄 서비스의 취업자가 증가했으며, 돌봄 기술의 발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고령자를 기술의 도움을 받아 보살피는 것은 인간적 존엄성을 지켜준다.'

인간적 존엄성! 

이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돌봄 대상의 가족범위도 차츰 달라질 것입니다.

 

2024년 새로운 트렌드의 변화가 어떤 형태로 나에게 다가올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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